원ㆍ달러 환율이 닷새간의 설연휴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1105.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45분 현재 8.3원 상승한 1110.1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리스발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엔ㆍ달러 환율이 119엔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도 동조화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정부와 현행 구제금융의 공식 명칭인 ‘마스터 재정지원기구 협정’(MFFA)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인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위기를 넘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된 것은 원ㆍ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연준이 지난 18일(현지시각)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은 조기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 전반과 금융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면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월말이 가까워 오면서 유입되는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도 원ㆍ달러 환율을 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휴에 발생한 이벤트의 영향이 나타나는 가운데 유입되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상충되며 1100원대 후반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ㆍ달러 환율 전망범위는 1104~1111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