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 삼성 세탁기 파손 혐의 “억울하다”… 현장 영상 전격 공개

입력 2015-0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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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사장)이 삼성 세탁기 파손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며 현장 폐쇄회로(CC)TV를 16일 전격 공개했다.

조 사장은 “먼저 저의 행동으로 인해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만일 제가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와 제 일행들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경쟁회사의 제품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저에 대한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저는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한다”며 해당 CCTV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8분 45초 분량의 해당 동영상은 지난해 9월 열린 IFA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조 사장 일행이 시내의 한 양판점에서 삼성전자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냉장고 등을 둘러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LG전자 측은 조 사장 일행의 현장 모습과 함께 자체 실험 결과를 통해 세탁기 파손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음은 조성진 사장의 입장 발표문

먼저 저의 행동으로 인해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제가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저와 함께 출장을 갔던 일행들은 물론 수많은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고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만일 제가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와 제 일행들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경쟁회사의 제품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저에 대한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저는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후에도 기업의 성공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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