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하락하며 전날의 급등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6원 내린 1101.1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51분 현재 9.55원 떨어진 달러당 1101.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우선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후퇴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 평균(28만5000건)보다 많은 30만4000건으로 발표됐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8% 줄었다.
여기에 며칠 후 있을 설연휴 기간을 앞두고 유입될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도 원·달러 환율을 누르는 요인이다.
또 지난해 초부터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긴장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원화를 포함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완화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 정상은 밤샘 협상 끝에 15일 0시를 기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부진으로 원·달러 환율이 전일의 급등폭을 상당 부분 되돌릴 듯하다”며 “다만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 등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하방 지지력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94~1104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