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0.5% 상승해 1174.87에 마감됐다. 블룸버그는 달러화 가치가 지난 2004년 12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흥국 통화 변동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환 동요지수는 11.4%로 사흘째 상승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마크 맥고킥 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채무이행을 놓고 그리스와 독일의 기 싸움이 계속되는 등 불안 요소가 여전히 많다”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 통화 가치는 급락했다. 콜롬비아 페소화는 급락했으며 달러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아공 랜드화도 10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암허스트 피에폰트 시큐리티스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신흥시장에도 위험 회피 추세가 완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엔화도 달러에 대해 기록적인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2일 이후 5주 만에 120엔 선을 넘으면서 지난해 12월 4일 기록했던 7년 이래 최고치인 121.50엔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