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운동 표적된 中 리커창 동생, 연초전매국 부국장서 물러나

입력 2015-02-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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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중점대형기업 감사회 주석으로 승진 임명

중국 리커창 총리의 동생인 리커밍이 국가연초전매국 부국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가 보도했다.

국가연초총매국은 산하에 중국 담배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국영 중국연초총공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담배산업 전반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연초총매국 상급부서인 중국인적자원사회보장부는 전날 일부 인사이동을 발표하면서 리커밍이 국유중점대형기업 감사회 주석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감사회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관리위원회 부속 기관으로 112개 대형 국영기업의 자산투자 등을 관리감독한다.

표면적으로는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승진한 것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금연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결국 자리를 옮긴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리커밍은 지난 2003년 이후 전날까지 연초총매국 부국장을 맡아왔다.

연초총매국 산하 중국연초총공사는 중국 담배시장의 9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중국 내 영향력도 막강하다. 연초총매국은 지난 2013년 기준 중국 정부 재정수입의 7~1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금액상으로 최대 8160억 위안(약 144조원)에 이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3억명 이상의 흡연인구를 보유해 담배가 주요 건강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에 금연정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실내 흡연과 담배광고를 금지하고 실외 흡연을 제한하는 내용의 초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연초총매국은 막강한 로비력으로 담배광고 금지 조치를 무산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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