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독일ㆍ프랑스 4자 정상회담 개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가 평화협정 체결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군대와 무기, 자금 등을 반군에 지원하는 등 공격적 행동을 계속하면 러시아가 치를 대가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서기는 두 정상의 전화통화에 앞서 “미국은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끌여들여 궁극적으로는 러시아 연방 해체를 노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미국이 직접적으로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만약 이렇게 한다면 분쟁이 더 격렬해지기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하면서 평화협정 협상 지지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정상은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4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맺어졌으나 결국 붕괴된 정전협정 체결을 추진할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한편 미국 의회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법안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 러시아가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에 논의는 답보 상태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미국이 만약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 군 장교를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기지원은 곧 확전을 의미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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