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럽 투자 열풍…지난해 FDI 사상 최대치

입력 2015-02-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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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 달러로 전년보다 2배 증가…영국이 가장 많은 투자 유치

▲중국의 대유럽 FDI 추이. 실선: 거래 건수 / 막대: 총 투자액.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중국 투자자들이 유럽에 돈을 퍼붓고 있다. 지난해 중국 큰손들은 영국 부동산에서부터 이탈리아 에너지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 투자했다.

중국의 지난해 대유럽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80억 달러(약 19조7400억원)로 전년보다 두 배 늘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조사업체 로디엄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4년간 중국의 유럽 FDI 규모는 연평균 120억 달러에 달했다. 영국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5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탈리아(35억 달러) 네덜란드(23억 달러) 포르투갈(20억 달러) 독일(16억 달러)이 나란히 영국의 뒤를 이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농업과 식품 투자가 41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에너지(37억 달러) 부동산(30억 달러) 자동차(22억 달러) 금융ㆍ기업서비스(17억 달러) 순이었다.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영국 부동산 부문에 26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최대 전력업체인 스테이트그리드는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업체 카사데포지티 레티(CDP Reti) 지분 35%를 28억 달러에 인수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주로 식품과 농업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중국의 경기둔화에도 투자자들의 유럽에 관한 관심은 식지 않았으며 오히려 해외자산 투자를 통한 다각화 열기가 불고 있다고 로디엄은 풀이했다. 유럽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른 지역에서의 투자가 식은 상황이어서 중국 큰손들을 환영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면서 해외투자 규제장벽을 낮추는 것도 유럽 투자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계 다국적 로펌 베이커앤맥켄지의 중국 전문가인 토머스 길레스는 “앞으로 수년간 중국 투자규모는 유럽 지도자들이 성장전망을 개선하기 위한 경제적 개혁을 실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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