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세…그리스발 우려 완화로 엔·달러 환율과 동조화

입력 2015-02-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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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3원 오른 1097.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52분 현재 6.8원 상승한 109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리스 우려 완화에 엔·달러 환율이 119엔대로 올라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동조화 현상을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안전자산임에 따라 금융불안이 완화되면 달러를 더 선호하게 되면서 엔·달러 환율의 방향이 위를 향한다.

그리스 재무장관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화 사용 재무장관 회의에서 협상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리스의 불안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다.

그러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날 장개장 직전에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 밝힘에 따라 119.6엔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현재 119엔 초반대에서 소폭의 하락세를 띠었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 개장 직전 나온 그리스 총리 발언으로 그리스 불안이 불거졌으나 시장은 일단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긴급회의 이후 결과를 더 지켜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 확대는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차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한 자리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금리 인하·인상보다는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1100원선에서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원·달러 환율에 상단을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연구원은 “유럽연합 긴급회의 예정돼 있는 가운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엔·달러 환율 수급에 따라 1090원대 중후반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며 “외환당국이 추가 통화완화보다는 원·엔 재정환율 방어 중심의 환시 개입을 통해 환율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전망범위는 1093~1101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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