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거부에 EU 반발

입력 2015-02-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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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달 말 종료되는 구제금융의 연장을 요청하지 않겠다며 재원 조달을 위한 새로운 ‘가교 프로그램’을 요구하자 채권국인 유럽연합(EU)이 반발하고 나섰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리스 정부는 치프라스 총리가 제안한 프로그램을 무조건 수용할 정도로 유럽 전반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을 거라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그는 오는 11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임시회의와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만한 합의가 이뤄지리라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가교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국제사회가 감독하는 개혁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프로그램이 없으면 상황은 그리스에 어려워질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날 치프라스 총리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데 이어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당한다면 유로존이 “카드로 만든 집”처럼 붕괴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까지 던지면서 EU와 그리스 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한편, 각 국 정상들은 그리스 경기불황에 대한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상황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긴급 점검했다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캐머런 총리는 회의 뒤 대변인을 통해 그리스 문제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및 위기 확산의 위험이 대두했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가 유로존 안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유럽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정부와 어떻게 협력할지를 메르켈 (독일) 총리로부터 듣기 원한다”며 유로존 국가와 그리스 간의 협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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