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6.4원↑ 마감…中 지준율 인하·그리스발 불안 영향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4원 오른 10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5.9원 상승한 달러당 1090.0원에 출발했다.

중국의 전날 지준율 인하 발표로 아시아의 환율전쟁 기대를 확대시킨데 따른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형은행과 중소형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각각 0.50%포인트씩 내려 19.5%와 18.5%로 조정했다.

실제로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단행한 이후 싱가폴, 뉴질랜드, 러시아, 호주 등 신흥국가들까지도 잇따라 자국 통화가치 끌어내리기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현 연 2.0%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 위기 해결의 낙관론이 하루 만에 희석되면서 원화를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약화된 것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유럽연합(EU) 지도부와 EU 정상들을 만나는 ‘로드쇼’에 나서면서 채무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ECB는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한 대출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비교적 큰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첫거래일인 2일에는 9.8원↑, 3일 5.9원↓, 4일 13.3원↓, 5일 6.4원↑ 등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환율전쟁으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인하 신호가 감지되지 않음에 따라 1090원선을 경계로 더 위로 가야할지 말지 방향을 잡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밤 늦게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임에 따라 오는 6일도 오늘과 같이 1085~1095원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9.63원 오른 100엔당 930.5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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