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엔진·건설도 희망퇴직하나… 계열사 재무컨설팅 착수

입력 2015-02-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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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그룹이 전 계열사에 걸친 인력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을 실시 중인 두산그룹은 최근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외부 재무 컨설팅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국내 한 대형 회계법인에게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두산엔진과 두산건설의 재무 컨설팅을 의뢰했다. 두산그룹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는 사무직의 희망퇴직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될 것이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두산엔진은 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2위의 선박엔진 업체다. 하지만 조선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2011년 300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두산엔진 지분 8.06%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매각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조조정 임박설이 돌기도 했다.

두산건설의 경우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국내 미분양 주택 증가에 발목을 잡혀 2013년 유동성 위기에 빠진 바 있다. 두산중공업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위기는 벗어났지만, 순이익은 2011년부터 연속 4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두산그룹 관계자는 “정기적인 외부 컨설팅 작업일 뿐”이라며 “구조조정 등 조직개편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컨설팅 결과를 통해 재무 건전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여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현재 두산그룹은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나이, 직급과 무관하게 연구개발(R&D) 인력을 포함한 사무직 3200명을 희망퇴직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 예상 인원이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두산중공업의 전례에 비출 때 세 자릿수 이상의 희망 퇴직자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한 관계자는 “부서의 책임자가 일부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의사를 묻고 있다”며 “대상과 조건을 확정한 공식 통보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두산중공업은 사무직 과·차·부장급의 희망퇴직을 실시해 200여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퇴직자 중에는 대리급의 일부 젊은 사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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