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거래 잔고 '사상최고'… 50조1000억 돌파

입력 2015-02-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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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차거래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 합계는 지난달 말 기준 50조1054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대차거래 잔고 수량도 18억1707만주로 역대 가장 많다.

시장별 대차거래 잔고는 코스피가 43조1328억원, 코스닥이 6조9726억원으로 각각 최고치다.

코스피의 종목별 대차잔고는 삼성전자가 6조1767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 1조1964억원, 포스코 1조1722억원, SK하이닉스 1조1204억원 등으로, 1조원을 넘는대형주가 4개 종목이다.

다음은 현대자동차 9104억원, 코덱스200 7634억원, 호텔신라 6671억원, 대우조선해양 6596억원, 신한금융지주 6481억원, 아모레퍼시픽 6186억원 등의 순이다.

코스닥시장에선 다음카카오가 908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셀트리온 6848억원, 파라다이스 2690억원, 컴투스 2362억원, 서울반도체 2351억원 등 순으로 많다. 이오테크닉스(1316억원)와 게임빌(1106억원), 에스엠(1031억원) 등의 대차거래 잔고도 1000억원을 웃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한 기관투자가가 주식이 필요한 다른 투자자에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다시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올린다.

때문에 대차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의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대차거래 잔고 물량이 모두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차거래에 나선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주가가 추가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서 대차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라며 "최근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현 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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