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흡연하면 태아 DNA 변이 유발… 태아 간 기능 성별도 바꿔

입력 2015-01-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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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흡연이 태아의 DNA에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후생유전학적(epigenetic)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후생유전학적 변화란 유전자 자체, 즉 DNA 염기서열에는 전혀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DNA 메틸화(methylation) 같은 DNA의 구조변화로 유전자의 발현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후생유전학적 변화는 생활환경과 흡연 등 생활습관에 의해 촉발될 수 있으며 다음 세대까지 유전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과학뉴스 포털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는 30일 영국 노팅엄, 에든버러, 글래스고, 애버딘 대학 공동연구팀은 임신 중 흡연이 임신 12~20주 태아의 간(肝) 세포에 DNA 메틸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애버딘 대학의 폴 파울러 박사는 임신 중 흡연으로 태아 때는 물론 출생 후에도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인 간장의 발달에 부정확한 프로그램이 입력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신 초기에 태아의 DNA에 메틸화가 이뤄진다는 것은 장차 출생 후에도 비만, 심혈관질환, 인지기능, 천식 등 갖가지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

연구팀은 또 임신 중 흡연이 태아 간 기능의 성별차이를 뒤바꾸어 놓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즉 임신 중 흡연이 남성 태아의 간 기능을 여성 태아처럼, 여성 태아의 간 기능을 남성 태아처럼 만든다는 것이다.

글래스고 대학의 피터 오쇼네시 박사는 장기와 신체조직 기능의 성별차이는 건강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결과는 임신 중 흡연이 임신 초기부터 태아의 정상적인 성별차이에 교란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 -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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