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연 2.16%…대출금리 연 3.91%
지난달 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장기간 이어오던 사상 최저 행진을 멈추고 반등했다. 연말을 맞아 시장금리가 오른데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전월비 0.06%포인트 상승한 연 2.16%로 집계됐다. 2013년 12월 이후 1년 만에 오름세로 바뀐 것이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작년 3·4월(2.60%) 이후부터 그해 11월(2.10%)까지는 매월 최저치를 새로 썼다.
이중 1년 만기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연 2.26%, 정기적금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연 2.39%로 조사됐다.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연 3.91%를 기록,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작년 3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대출금리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지난해 6월을 빼고는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역대 가장 낮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출주체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전달과 같은 연 3.55%로 조사됐다. 기업대출은 0.05%포인트 오른 연 4.07%로 나타났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연말인 작년 12월에 투자활동에 휴지기를 보내면서 국고채, 채권 등의 시장금리가 올랐다”며 “이에 따라 은행의 여수신 금리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대출과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는 잔액 기준으로 연 2.29%로 한달 전과 비교해 0.07%포인트 줄었다. 은행의 수익성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보면 신용협동조합(연 2.67%, 0.03%포인트↓), 상호금융(2.37%, 0.03%포인트↓), 새마을금고(2.61%, 0.04%포인트↓) 등은 내렸다. 반면 상호저축은행(2.76%, 0.03%포인트↑)은 올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일반 대출금리는 신용협동조합(5.18%, 0.01%포인트↑), 상호금융(4.67%, 0.04%포인트↑)은 상승한 반면 상호저축은행(11.66%, 0.55%포인트↓), 새마을금고(4.62%, 0.06%포인트↓)는 하락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1월 현재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연 2.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