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과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부응하고자 올해 63조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중소·중견기업에 전체 자금공급의 55.4%인 34조9000억원을 지원하고, 핀테크산업 등 미래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36조5000억원이 공급된다.
또 통합산은의 투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체 자금공급의 16.7%인 10조5000억원을 창업·벤처기업 등에 투자한다.
홍 회장은 27일 신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올해 중점 추진과제를 밝혔다. 통합 원년 산은의 기대역할 수행을 위해 창조경제 지원, 시장안전판 기능 강화, 금융 선진화 선도, 통일시대 준비, 지속가능한 정책금융 기반 확충이 핵심이다.
특히 민간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적극 분담하는 지분투자 등 투자부문의 자금공급 확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연내 5조원을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다. 이는 민간의 투자의욕 고취를 위해 산은이 3년간 15조원 규모로 출자 등을 통한 기업의 투자리스크를 적극 분담하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촉진 프로그램이다.
또한 간접 투·융자를 통한 시장내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온렌딩을 통해 6조2000억원 공급하고, 4500억원 규모의 성장사다리펀드 출자와 1조4000억원 규모의 간접투자(PE, VC) 지원으로 모험자본을 조성한다.
한편 이날 홍 회장은 "지난 2013년 대규모 적자에서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계열 기업의 부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선제적 구조조정 추진으로 대손비용 축소한 영향이다. 그러나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무수익 자산 이자손실 등을 반영한 지난해 통합산은의 실적은 10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반면 올해 약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 목표를 제시했다.
홍 회장은 "민간의 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 Risk Taker(모험을 즐기는 이)의 역할을 더욱 과감하게 수행하겠다"며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충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