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매출·순이익 사상 최대치 기록…시간외 거래서 주가 6.7% 급등
애플이 대형화면 아이폰인 아이폰6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드디어 고(故) 스티브 잡스 설립자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 회계 1분기(지난해 10~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8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3.06달러로 전년보다 48% 급증하고 시장 전망인 주당 2.60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746억 달러(약 80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39.9%로 2%포인트 높아졌다.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70% 급증한 161억 달러에 달했고 미국 매출도 306억 달러로 23% 늘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 매출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아이폰 판매는 7450만대로 전년보다 46% 급증했으며 시장 전망인 최대 7000만대 판매도 크게 웃돌았다. 애플은 지난 분기 전 세계에서 매시간 약 3만4000대의 아이폰이 팔렸다고 덧붙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순이익과 매출, 아이폰 판매, 앱스토어 매출 등에서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등 지난해 9월 출시했던 새 모델들이 대형화면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해소하면서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팀 쿡 CEO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면서 애플의 실적 호조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는 생전에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형화면 아이폰 출시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쿡 CEO는 아이폰6로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 도약의 장을 열었다.
애플 주가는 이날 기술주 부진에 나스닥에서 전일 대비 3.5% 급락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최대 6.7%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