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자구안 99% 눈 앞에…현대證 매각시 초과

입력 2015-01-2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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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2013년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한지 1년여 만에 99% 이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본입찰을 진행 중인 현대증권이 매각되면 목표액을 초과할 전망이다.

27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행에 옮겼거나 실행 예정된 자구안 이행 규모는 3조2787억원이다. 3조3000억원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이행률은 99.4%이다.

지난 연말까지 92%였다가 오는 3월 예정된 현대상선 유상증자 액수가 더해지면서 99%대로 늘었다. 자본확충 방안인 현대상선 유상증자 규모는 2380억원으로 주주배정 방식 후 일반공모를 거쳐 3월 25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는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와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현대그룹 물류부문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한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대상인 현대증권 지분 36.9%의 장부가는 6100억원 수준이다. 현대그룹은 자산유동화대출(ABL)로 받아온 2000억원을 빼더라도 매각만 성사되면 최소 4000억원 이상의 자금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 평가가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종 매각 성사까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현대그룹은 앞서 오릭스에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해 6000억원을 조달했고, IMM인베스트먼트에 LNG(액화천연가스) 운송사업부문을 매각해 9700억원을 확보했다. 여기다 해외터미널 유동화로 1500억원을 더했다. 또 컨테이너 기기 매각으로 1225억원, KB금융지주 지분과 부동산 등 자산 매각으로 4509억원을 각각 확보했고, 현대증권 매각방식 확정과 더불어 ABL 발행으로 2000억원을 모았다. 이 밖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1803억원, 현대상선 외자유치 1170억원 등 자기자본 확충으로 2973억원을 더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으로 '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이 애초 세운 자구계획 중 본입찰이 진행 중인 현대증권 매각을 제외하면 남은 매각 대상 자산은 남산 반얀트리 호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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