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 12.9%로 예상 웃돌아
일본의 지난해 12월 무역수지가 6607억 엔(약 6조41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적자폭은 전월의 마이너스(-)8935억 엔(수정치)에서 줄어들었다. 시장 전망은 7352억 엔 적자였다.
같은 기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해 전월의 4.9%와 전문가 예상치 11.2%를 웃도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수입 증가율은 1.9%로, 전월의 -1.6%(수정치)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전망인 2.0%는 소폭 밑돌았다.
일본의 지난달 무역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30개월 연속 무역적자로 사상 최장 기간 적자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예상을 웃도는 수출 호조에 적자 규모는 지난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율도 지난 2013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현재 일본의 무역적자에 익숙해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적자가 얼마나 드문 일인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 1980~2010년에 매년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태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원전을 대신해 화력발전소용으로 막대한 규모의 원유를 수입해야 했기 때문. 아베 신조 현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아베노믹스는 엔저를 가속화해 수입비용을 증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