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재는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조찬 기자회견에서 “ECB의 통화정책 결정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ECB의 움직임에 대해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반영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이날 오후 9시 45분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ECB가 5500억 유로(690조원가량) 규모의 국채매입을 뼈대로 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총재는 또 “유가하락세가 더 오래 진행되고 장기간 이어진다면 예상치 못한 부정적 효과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경제의 물가하락세 가속화, 러시아 등 신흥국가의 경제위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이 총재는 “가계부채는 최근 수년간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며 “작년 10월 이후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도 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