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자동차 新 트렌드 ‘S·E·T’으로 통한다

입력 2015-01-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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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무인차 공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올 상용화… 美 경기 회복 바람타고 신차 봇물

▲현대자동차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5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쏘나타 PHEV'와 크로스오버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을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쏘나타 PHEV를 배경으로 중장기 친환경차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전기차입니다.”

매리 바라 제네럴모터스(GM) 최고영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5 북미 국제 모터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Bolt)’를 소개하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기술 과시를 위해 너도 나도 선보였던 친환경차 전기차가 이제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자동차로 단번에 부상한 순간이었다. 이어 매리 바라 CEO는 볼트를 2017년 3000만원대의 가격으로 공식 출시할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선언했다.

자동차 산업의 화려한 축제인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이달 25일까지 2주간 전 세계 자동차업체와 카 마니아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터쇼는 그 어느 때보다 현실성이 높은 기술들과 차량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화두는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EHV)와 같은 ‘친환경차’와, 무인차로 대표되는 ‘스마트카’, 살아난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픽업트럭’의 부활이다.

◇스마트(Smart)=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차를 꼽으라면 단연 벤츠의 무인차다. 운전자가 없어도 운전할 수 있는 무인차 앞에서는 관람객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자동차와 전자·IT 업체 간 합종연횡으로 상상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혹시라도 운전하는 재미를 잃지 않을까?”

이는 착각이다. 무인 자동차 역시 직접 주행이 가능한 스티어링휠(핸들)과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 페달이 존재한다. 무인 자동차의 의미는 나이를 먹어 운전 능력이 둔해지는 노령자는 물론, 아이들까지도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확대에 기술 이상의 큰 의미를 가져온다.

무인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상태와 보행자와 다른 차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일이다. 즉, 외부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와 카메라 기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LG전자는 벤츠와 협력을 통해 벤츠 차량에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할 전망이다. 이처럼 스마트카의 대중화는 IT 강국 한국 업체에게 영토 확장의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경우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친환경(ECO) =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미국 내 유가가 1배럴당 45달러(약 4만8000원)로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현장에서 만난 각국의 업체들은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같은 친환경차 모델은 향후 수십년간 바뀌지 않는 대세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올해는 상용화를 앞둔 PHEV 모델의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PHEV는 배터리와 엔진을 함께 사용한다. 순수 전기차의 경우 아직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구축이 부족하고,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요구되는 만큼,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당분간 PHEV에 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도 ‘쏘나타 PHEV’를 공개하고 글로벌 경쟁에 합세했다. 현대차는 이 차를 GM 볼트보다 앞선 올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22개의 모델을 추가해 이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출발은 늦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는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선두업체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픽업트럭(Pick up Truck) =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신형 픽업트럭을 대거 선보이며 미국 경기의 회복을 예고했다. 미국인들은 픽업트럭을 통해 경제활동 물론 여가 활동도 한다. 때문에 픽업트럭의 출시와 판매는 미국 경제의 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모터쇼에서 미국 빅3와 닛산, 토요타 등 일본자동차 업체들이 신형 픽업트럭을 공개했다. 여기에 현대차도 콘셉트카인 ‘싼타크루즈’를 공개했다. 싼타크루즈는 포니 픽업트럭 이후 이 회사가 내놓은 38년 만의 픽업트럭이다. 현대차는 대형 픽업트럭 위주인 미국 시장에서 SUV를 변형해 만든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통해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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