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하락 vs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원·달러 환율이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포기에 대한 충격으로 11원 이상 급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3원 내린 1072.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24분 현재 8.75원 떨어진 1074.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15일(현지시간) 통화가치 상승을 막고자 도입했던 최저환율제를 3년여 만에 ‘깜짝’ 폐지를 단행하자 유로화가 급락했고 안전자산이 급등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절상세가 주춤한 달러와 달리 엔화 선호도가 커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116엔대로 떨어졌다. 이는 다시 엔·달러 환율과 강한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8 거래일간 26.6원이나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추가로 큰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앞서 미 달러화는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강달러 기조는 약화된 흐름을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16엔대로 하락한 데에 동조하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며 “다만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 이어지는 것과 동시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72~1082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23분 현재 0.99원 내린 100엔당 925.54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