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박 대통령 회견, 다른나라 얘기하는 줄 알았다”

입력 2015-0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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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어 의정부참사 났는데 ‘안전’ 언급도 없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이처럼 말한 뒤, 박 대통령의 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우선 “대통령께서 참으로 오랜만에 국민들 앞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신 점에 대해선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시간은 길고 내용은 없어 국민들은 걱정이 커졌고, 절망이 더 깊어졌다. 야당 대표로서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세월호사고와 최근 의정부 화재사고를 언급, “사상자가 130명에 달하고 22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안전에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안전은 박 대통령께서 공약했고 총리직할로 국민안전처까지 만들었는데 왜 이러한 인재가 끊임없이 나와야 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선 “대통령이 인적쇄신은커녕 측근들에 대해 ‘사심 없다’, ‘항명파동 아니다’, ‘교체할 이유 없다’고 두둔했다”며 “결국 청와대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지휘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의 말씀이 없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위원장은 또 “대통령이 보는 경제지표와 국민이 보는 경제지표가 정반대로, 너무나 달랐다”며 “대통령이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고도 했다.

그는 “가계부채 폭탄, 가계부채 증가 속도보다 두 배 빠른 자영업자 부채 폭탄, 한해 GDP 규모에 육박하는 국가부채 폭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온 나라가 빚 갚느라 허리가 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빚내서 집사고, 빚내서 아이들 교육하라는 정부정책은 서민들로서는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정부의 경제방향은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한다”며 “가계소득 보장 경제기조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북과 대화해야 한다. 다시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5.24조치 철회, 금강산 관광 재계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불통즉통’(통하지 않으면 병이 난다)이란 말을 들어 박 대통령에 소통 강화를 요구하면서 “이제라도 대통령께서 약속한 48.5% 반대했던 세력까지 껴안고 보듬는 100% 청와대, 어머니와 같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에 남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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