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한 번의 충전으로 320km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GM은 2017년 한번 충전으로 약 200마일(322km)을 달릴 수 있는 ‘쉐보레볼트’ 콘셉트카를 오는 12일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는 2017년으로 가격은 3만 달러(약 3270만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차종은 지난 2010년 선보인 전기차 볼트(Volt)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무려 네 배나 길다. 기존 모델이 외부 전원에 연결해 충전하는 식으로 전기배터리와 엔진을 함께 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이었다면 새 모델은 GM이 1996~1999년 소비자들에게 임대했던 ‘EV’ 이후 GM이 처음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다.
특히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한국 LG화학의 제품을 장착할 예정이다. LG화학의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번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내구성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이 차는 가격이 3만 달러(3273만 원)로 책정돼 전기차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테슬라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017년에 ‘모델3’이라는 이름의 전기차를 3만5000달러(3818만 원)에내놓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의 볼트는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 취임 이후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하락 등으로 전기차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전기차에 도전해 실패한 적이 있다. 2010년 출시한 구형볼트는 각종 보조금에도 전 세계적으로 9만대도 팔리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는 모두 11만9710대가 팔렸다. 전년보다 23% 늘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는 지난해 28만3202대가 팔렸다.
미국 최대 자동차 판매 체인 오토네이션의 마이크 잭슨은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향후 5년간 전기차 비중이 커야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너럴모터스의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손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바라 CEO는 2017년까지 볼트를 연간 50만대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테슬라의 목표보다 더 과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