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전달에 이어 또 감소했다. 거침없는 증가세를 이어왔던 위안화 예금도 마찬가지로 두달 연속 줄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현재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611억1000만달러로 전월비 27억3000만달러 축소됐다. 두달째 내림세다. 거주자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을 뜻한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위안화,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의 예금잔액이 모두 줄었다. 우선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360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20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또 위안화 예금도 193억7000만달러를 기록, 전달에 비해 4억7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위안화 예금은 전달에 역대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2013년 5월 감소한 이후 1년 6개월 내 처음으로 줄어든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및 위안화로 중국계 외은지점에 예치된 정기예금이 상당 부분 만기가 도래하고 위안화 차익거래유인 유인이 줄면서 재예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2년여 만에 전격 인하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을 가입 주체별로 보면 기업(552억1000만달러)이 한달 전보다 29억달러 감소한 반면 개인(59억달러)은 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374억4000만달러)과 외은지점(236억7000만달러)이 각각 8억달러, 19억3000만달러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