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제2롯데월드 안전조직에 그룹 실세 총동원

입력 2015-01-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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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사장, 노병규 사장 등 투입…박원순 시장 “문제있으면 입주자 반대해도 승인취소”

▲왼쪽부터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에 그룹 실세를 총동원하며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와 부실 시공 등으로 발생한 그룹의 총체적 위기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안전관리위원회는 그룹 중심으로 제2롯데월드의의 안전사공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외부 전문기관과 서울시, 내부 점검단 운영을 함께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발표한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한 인사의 면면을 보면, 신동빈 회장이 현재 제2롯데월드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나 이에 대한 여론 등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엿볼 수 있다.

신 회장은 그룹 정책본부의 실세들을 총동원했다. 먼저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에게 위원장을 맡겼고, 운영실장인 황각규 사장이 간사를 맡아 조정 역할을 하게 된다. 제2롯데월드 책임을 맡기 위해 롯데마트에서 롯데물산 대표로 자리를 옮긴 노병용 사장이 안전관리본부장을 책임진다.

이인원 부회장은 신 회장의 부회장 취임 직후인 2007년 부터 정책본부장을 맡아 그룹의 2인자로 통한다. 황각규 사장 역시 신 회장이 호남석유 시절 부터 함께 호흡을 맡아온 그룹 실세로 롯데의 글로벌 사업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노병용 사장은 롯데그룹 유통부문 최장수 CEO로 신 회장의 신임이 높으며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 때 제2롯데월드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숙원사업의 안착을 당부받았다.

이처럼 신 회장이 그룹 실세를 중심으로 ‘안전관리위원회’를 꾸린 건 제2롯데월드를 둘렀싼 여론과 여러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시사한다.

이미 완공된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 누수와 인부 사망, 건물균열, 지반침하 등이 잇따르며 안전사고가 이어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승인 취소를 직접 언급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2롯데월드 문제있으면 입주자 반대해도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번 안전관리원회를 통해 체계적이면 안전관리와 대응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안전관리위원장 이인원 부회장은 “신속하고 투명한 안전관리와 대응체계를 갖춰 시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외부 점검단의 철저한 점검을 적극 수용해 객관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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