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원유 선물 가격이 향후 유가 추이 반영”
국제유가가 바닥을 모르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월가의 유력인사이자 ‘브릭스’ 창시자로도 유명한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이 올해 유가가 상승세로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닐 전 회장은 7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의 기고글에서 원유 선물 5년물 가격에 근거해 올해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상당수 전문가가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유가에 대한 더 정확한 전망을 위한 연구 과정 중 5년 선물 가격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면서 “5년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정확한 전망에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58달러 시작해 현재 배럴당 50달러를 밑돌고 있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에서 거래되는 2020년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73.81달러다. 현물가격보다 20달러 이상 높은 것이다.
이에 오닐 전 회장은 “선물 5년물 가격은 현물보다 투기 세력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실질적인 원유 수요를 대변해주는 지표”라면서 “5년물 가격이 현물과 다른 방향을 움직일 때마다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5년 선물가격 비교 방법이 과거에도 정확한 전망을 도출하는 수단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는 2011년부터 유가 하락세를 전망했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추락했던 유가가 2011년 본격적으로 회복할 당시 5년 선물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당시 현물 가격은 상당 기간 급등했다고 오닐은 전했다. 그는 이어 “이는 유가를 움직이는 두 가지 큰 요인과 일치했다”면서 “초기 단계였던 미국의 셰일유 생산과 중국이 에너지 소비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점이 당시 5년 선물 가격에는 이미 반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현물가가 하락하기 전 정점을 찍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며 이후 유가가 2014년 배럴당 80달러로 떨어지기 시작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것이 내 최고의 예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짐 오닐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영어 첫 글자를 따 ‘브릭스’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이들 신흥시장의 급성장세를 예견해 주목받았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