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엔화 가치 약세의 타격으로 도산한 일본 기업 수가 2013년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신용조사회사인 데이코쿠 데이터뱅크는 지난해 엔저 영향 때문에 도산한 기업은 345곳으로 2013년 130개에 비해 2.7배 늘었다고 집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ㆍ통신업이 최다인 96개, 도매업 80개, 제조업 66개 순이었다. 또 이들 도산 업체의 부채 총액은 1633억9600만엔(약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엔저 때문에 도산한 기업이 대폭 늘어난 것은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이 중소·영세 업체의 경영 부담을 키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코쿠는 “엔화 약세로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발주가 증가하는 데 따른 혜택을 보기 전에 엔저에 의한 불이익이 표면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도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