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쇼’ 나선 오바마, 경제성과 강조ㆍ중산층 지원 확대 약속

입력 2015-01-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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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상으로 기선 제압하려는 의도인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디트로이트 포드 자동차 조립공장을 방문,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방문을 시작으로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사흘간의 ‘로드쇼’에 나섰다.

이번 로드쇼는 이달 20일 새해 국정연설에 앞서 미시간·애리조나·테네시 3개 주의 주요 도시를 돌며 국정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 교육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로드쇼 첫날부터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디트로이트의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회복에 힘입어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는 자신감 속에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조기에 경제구제 조처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2009년 초 취임 직후 보수진영의 반발에도 자동차 산업에 800억 달러(약 87조90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투입해 성과를 거둔 것을 상기시키면서 “구제금융 조치가 당시 이곳 미시간에서조차 인기가 없었으나 결국 성공했다. 당신(자동차업계)들에게 베팅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자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취임 후 1100만 개 일자리 창출, 6년 만의 최저 실업률(2014년 11월 기준 5.8%) 달성 등 경제 성과를 강조하면서 중산층에 대한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중산층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미국의 번영을 이끌어 갈 원동력”이라면서“새해 국정연설의 초점도 중산층에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로드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을 대상으로 기선 제압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4 중간선거’ 참패 이후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어 지지율도 덩달아 오르면서 공화당에 휘둘리지 않고 국정을 주도해 가는 상황이다.

특히 공화당이 9일 하원에 이어 내주 초 상원에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을 처리해 행정부로 넘길 예정인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환경파괴, 절차상 하자 등을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역시 공화당이 폐지 또는 대폭 수정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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