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제일모직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제일모직이 전거래일 대비 14.91% 내린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일모직은 개장과 함께 17만95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지수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고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갑작스런 하한가에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1조1475억원 감소해 21조9375억원으로 줄었으며 상장후 6위에서 7위를 오가던 시총 순위도 12위까지 떨어졌다.
'롤러코스터' 주가 흐름탓에 이날 제일모직의 장중 등락률은 무려 18.9%에 달했으며 거래량도 633만여주를 기록했다. 이는 상장일인 작년 12월 18일 1284만여주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의 급락 이유에 대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경우 실적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한데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정점에 위치해 있는 만큼 모멘텀 역시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수급 이슈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급락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에 이어 이날 장 마감 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까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재료가 모두 노출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며 차익 실현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제일모직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이다. 이에 당분간 제일모직의 주가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제일모직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중 현재 주가 수준보다 높은 곳은 현대증권(목표주가 20만원) 뿐이다. 다른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4000원 수준으로 제일모직의 현재 주가에 비해 70% 이상 높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수요보다 공급이 우위인 상황이 펼쳐지면서 제일모직의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펀더멘털이 받쳐주고 있는 만큼 12만5000원~13만원선에서 주가는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특별한 이슈없이 제일모직 같은 대형주가 하한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나칙 과열되면서 수급 균형 역시 완전히 무너졌다"며 당분간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