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후반대로 올라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109.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3.0원 상승한 1106.5원에 출발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강달러 압력이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국 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띠었다”며 “이는 현재 외환시장을 이끄는 동력이 개별 지표의 호조 유무보다는 미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 사이의 통화정책 차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정 팀장은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이뤄지는 7일 이후 달러 강세 명분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추가 완화 기대가 유지된 것도 강달러 기조를 부채질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를 피력하며 필요 시 부양책의 규모, 속도, 구성을 조성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며 달러에 절상 압력을 가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3.34원 오른 100엔당 919.4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