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106.5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47분 현재 1.6원 상승한 1105.1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기대가 유지된 데 따른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를 피력하며 필요 시 부양책의 규모, 속도, 구성을 조성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며 달러가 강세를 띠고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 확대 기대 속에 강달러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며 “오는 7일 유로존 12월 소비자물가 속보치와 9일 미국 12월 고용지표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달러 압력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업체들의 이월 달러매도 물량도 제한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새해를 맞아 글로벌 환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연초 시장은 강달러 베팅에 치중할 것으로 보이나 원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 잦아든 외국인 주식 매도세 등으로 그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각각 1100~1112원, 1101~1109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2분 현재 5.01원 오른 100엔당 919.4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