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462조원(잠정치)으로 1년 전보다 0.3% 늘었다. 전년(1.7%)의 1%대에서 0%대로 떨어진 것이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증감률 추이를 보면 2010년 12.2%에 달했으나 꾸준히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전체 카드 이용액 증가율도 2010년에는 12.9%에 이르렀으나 계속 감소해 올해는 1.5%에 불과했다.
카드시장 자체가 포화에 이른 것뿐만 아니라 대부업체의 성장도 카드사에 타격을 주었다. 카드사의 큰 수익원 중 하나인 현금서비스 이용액 증감률은 작년 -7.9%를 기록, 2009년부터 6년째 마이너스다. 이는 현금서비스 이용자들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는 대부업체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대부업체의 시장 규모는 2010년 7조6000억원에서 2014년 6월말 현재 10조9000억원으로 4년반 만에 43.4%나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은 시장점유율 격차를 줄이며 ‘나눠먹기식 경쟁’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9곳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 △신한 21.1% △KB 14.4% △삼성 12.2% △현대 10.7% △농협 10.3% △우리 8.6% △하나 8.3% △BC 8.2% △롯데 6.3% 순으로 잠정 집계됐다. 카드사 점유율 추이를 보면 2010년부터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1등 카드사와 꼴등 카드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2010년 16.9%포인트에서 2014년 14.8%포인트로 축소됐다. 또 과거와 점유율 순위에 큰 변화가 없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사는 성장세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카드사들의 점유율 격차가 2010년부터 본격 축소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새로운 활로를 찾지 않는 이 같은 상황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카드사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3.7%으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예상했다. 2010년(3조원, 21%)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카드사 비용 증가율이 수익 증가율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