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로존, 그렉시트 감당할 수 있어”

입력 2015-01-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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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긴축 지속해야 압박” 의도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블룸버그

독일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탈을 의미하는 ‘그렉시트’에도 긴축을 중시하는 강경자세를 누그러뜨지 않고 있고 있다.

독일 정부는 그리스가 탈퇴하더라도 유로존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현지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모두 2012년 재정위기 이후 유로존이 그렉시트를 감당할 수 있는 개혁을 시행해왔다고 믿는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한 독일 정부 소식통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이미 회복했기 때문에 그리스 위험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유럽안정화기구(ESM)가 효과적인 구제금융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고 금융연합이 대형은행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는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승리하면 그렉시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집권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달 대통령선거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실패해 정국이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시리자는 고강도 긴축정책을 폐지하고 구제금융 재협상과 채무 상각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슈피겔 보도를 통해 그리스가 긴축 등 채권자들과 맺었던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미 “그리스는 경제개혁의 길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면서 “어떤 새 정부라 해도 현 사마라스 정부의 약속을 유지해나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시리자가 여전히 신민당에 앞서고 있으나 양측의 격차는 약 3%포인트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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