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4) 왕자가 미성년자 성착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한 여성이 미국 플로리다법원에 성노예로 학대당한 것과 관련해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런 내용이 전해졌다.
이 여성은 15살 때인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기슬레인 맥스웰이라는 뚜쟁이 여성의 소개로 웹스타인과의 성관계를 강요당했다. 피해 여성은 진술서에서 앤드루 왕자와도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버진아일랜드 등에서 벌어진 난교 파티에서 3차례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했다. 그녀는 또 엡스타인이 앤드루 왕자의 요구를 무조건 따르고 성적 학대와 관련된 내용은 자세히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은 지난 2011년 다른 미성년자를 성착취한 혐의로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과의 친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영국 왕실은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 성착취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왕실이 이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그동안 왕실은 이런저런 소문에 대해 빨리 사라지기를 원한다는 태도만 보여왔다. 그러나 폴리티코 등 저명 언론에 앤드루 왕자 의혹이 보도되자 부담을 느낀 왕실이 강력히 이를 부인했다고 방송은 풀이했다.
앤드루 왕자는 1996년 전 부인 사라 퍼거슨과 이혼했으며 두 딸을 두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독신으로 있으면서 여성 모델들과 염문설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