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가능성 커져…유로존 다시 위기 빠지나

입력 2015-01-0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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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조기 총선서 급진좌파인 시리자 승리할 듯…유로존 디플레이션 늪에 빠질 수도

그리스 의회에서 대통령선거 3차 투표가 부결되고 이달 말 조기 총선거가 실시된다. 이에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빠지는 ‘그렉시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3일(현지시간)자로 나오는 최신호에서 진단했다.

중도 우파인 신민당과 사회당 등 연립여당은 지난달 29일 마지막 투표에서 대선에 필요한 표에서 12표 미달했다. 이에 헌법에 따라 그리스는 오는 25일 조기 총선을 치뤄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총선 승리가 유력하다. 시리자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구제금융 이행조건 폐지와 대외부채 탕감, 더 나아가 ‘그렉시트’를 주장하고 있어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고조될 전망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수는 이제 부채를 갚지 않겠다는 이전 주장을 펼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된 개혁에 반대하고 있으며 세금 징수 시스템 개선을 통한 110억 유로(약 14조5500억원) 규모의 복지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2014년 경제성장률이 0.6~0.8%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호소할 것이나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가 간신히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왔다고는 하지만 경제규모는 2008년보다 25% 이상 축소됐으며 실업률은 약 25%에 이른다. 또 그리스 가계의 약 4분의 1이 빈곤층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에도 투자은행 한 곳의 파산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유럽이 또 다른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유로존은 물가상승률이 매우 낮아 1990년대 일본처럼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영국 BBC방송도 최근 기사에서 시리자가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해 긴축 프로그램에 도전하면 ‘유로존 분열’이라는 유령이 다시 출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국가가 위기에서 갓 벗어나 회복하려는 순간이 바로 대중의 분노가 끓어 넘치는 시점이라며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긴축정책을 고수하기 보다는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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