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만 37척 수주…총 149억 달러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목표 수주량을 초과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17만3400㎥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만 총 149억 달러(약 16조3725억원)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액이었던 145억 달러(약 15조 9369억원)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수주액이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07년 기록한 215억 달러(약 23조6306억원)다.
이 회사는 올해만 LNG선 37척을 수주해 개별업체로는 처음으로 한 해에 LNG선을 30척 넘게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 가스’가 발주한 이번 선박은 길이 294.9m, 너비 46.4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최초로 발주하는 ME-GI(Gas를 실린더에 직접분사) 엔진 LNG운반선(이하 ME-GI LNG운반선) 프로젝트다. 안젤리쿠시스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ME-GI LNG 운반선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에 주목, 기존 계약한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의 선종을 변경해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ME-GI LNG운반선은 기존 대비 연료효율성과 운항에 드는 비용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수주 대박을 이끈 것은 상선부문, 그 중에서도 특히 가스운반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49척(LNG운반선 37척 + LPG운반선 12척)의 가스선을 따내, 이 분야에서만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ME-GI LNG, 쇄빙LNG운반선(북극에서 쇄빙선 없이 직접 얼음을 깨면서 추진) 등 신기술을 무기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에 발주된 총 66척의 대형 LNG운반선 중 대우조선해양이 37척을 수주했다. 이는 국내 조선소 전체 발주분(48척)의 80%에 육박한다.
지난해에 이어 해양플랜트와 군함 수주도 꾸준히 이뤄져,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인 ‘균형 있는 수주 전략’을 실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R&D를 통한 가치창조와 ‘가스선 세계최강’이라는 회사의 전략방향에 앞장서온 대우조선해양 기술인들의 승리”라며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연구원, 설계원 그리고 생산현장의 동료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