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 대립… 결국 해 넘겼다

입력 2014-12-3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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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과제 ‘임단협’ 내년 경영계획 부담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연내 타결에 실패했다. 실적 악화로 내년 강도 높은 경영계획을 준비했던 현대중공업으로서는 해묵은 과제를 떠 안고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노사는 29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70차 임단협 교섭에서 전날에 이어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가 오는 30일과 31일 극적 합의를 통해 잠정 합의안을 내더라도 조합원 찬반투표 등에 시일이 걸리는 만큼, 사실상 임단협 연내 타결은 불가능하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미 예고한 대로 30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7개월 넘게 70여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쟁점인 임금 인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노사가 이견을 좁히면서 한 때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지난 25일 노조를 비하한 회사 문건이 공개되면서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단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다”며 “자칫 내년 경영계획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난 10월 전체 임원의 3분의 1을 줄이며 본격적으로 조직 쇄신을 실행에 옮겼다. 매년 12월에 실시하던 인사 시기도 두 달이나 이례적으로 앞당겼다.

슬림화에 무게를 둔 조직개편 작업도 본격 추진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다. 또 기존 7개 사업본부의 58개 사업부문을 45개로 줄이고 전체 부서를 423개에서 407개로 축소하는 강도높은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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