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부업 잔액이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전체 업체 수는 줄어든 반면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형사는 늘어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30일 금융위원회가 안전행정부와 금융감독원과 함께 전국 등록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대부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6월말 현재 총 대부잔액은 10조 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8%(88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자수도 255만5000명으로 2.8%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위 대형 대부업체 중심으로 금리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를 만회하고자 대부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대부중개업자를 포함한 대부업자 수는 8794개로 532개 감소(5.7%)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중개수수료 상한제가 도입되면서 영세 대부업자가 폐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평균 대부금리는 30.8%로 전년말(31.9%)과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여건이 악화되면서 업체간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자는 16개 증가한 반면 100억원 미만 대부업자는 67개 줄었다. 특히 개인대부업자는 481개나 문을 닫았다.
대부업 이용자 중 회사원(58.5%)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18.4%), 주부(8.1%)가 그뒤를 이었다. 이용자 절반(53.1%) 이상이 생활비 목적으로 돈을 빌렸고 사업자금(23.7%)과 타대출상환(7.1%)을 위해서도 돈을 꿨다. 1년 미만 거래자는 51.7%, 1년 이상 거래자는 48.3%로 각각 집계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무등록 대부업자들의 최고금리규정 위반 등 불법 대부행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공조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금융소외계층의 금융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서민금융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