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변화, 회사 포트폴리오와 잘 들어맞아”
부정부패와 전쟁, 경기둔화 등 중국의 격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제너럴일렉트릭(GE) 중국법인의 레이첼 돤(44) 최고경영자(CEO)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8일(현지시간)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외국 기업의 중국 사업 전개가 이전보다 더 신중해야 하지만 장기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GE헬스케어차이나의 사장 겸 CEO였던 돤은 지난 7월부터 GE 중국법인 CEO를 겸임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과 에너지 인프라 등 GE 중국사업 전반을 감독할 이 막중한 자리에 여성이 오른 것은 돤이 처음이다.
‘우선순위’에 대해 돤 CEO는 “중국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혹은 2~30년 뒤는 지금과 매우 다를 것이다. 중국이 직면한 도전을 살펴보면 GE의 핵심역량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에너지수요가 갈수록 늘고 도시화도 계속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도로와 공항이 지어지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 품질과 적정 수준의 헬스케어는 중국 정부의 큰 우선순위가 됐다”며 “GE의 포트폴리오와 기술들은 이런 점과 잘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경기둔화가 GE 중국법인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돤 CEO는 “중국의 새 정부는 성장속도를 성장의 질과 맞바꾸고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으며 그 방향은 옳다”며 “또 반부패 캠페인도 벌이고 있지만 이런 것들이 장기적 또는 거시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올해 에너지와 헬스케어 부문에서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연기됐지만 이는 단기적 영향일 뿐”이라며 “실제로 3분기에 우리는 성장세를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많은 다국적기업이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돤 CEO는 “기업들이 변하지 않으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리의 가장 큰 성장 중 많은 부분이 미국 이외 해외시장에서 오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화에 대해서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GE의 중국 내 직원은 1만8000명이 넘고 그 가운데 90% 이상이 현지인”이라며 “중국은 미래 미국만큼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현지 직원을 교육하고 올바른 직무에 배치하며 해외로 보내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GE 중국법인의 첫 여성 CEO가 된 것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말에 돤 CEO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현재 GE 중국법인을 이끄는 것은 확실히 커다란 특권”이라며 “이 직책을 맡을 때 나 자신이 ‘여성’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았다. GE는 앞으로도 (성이 아니라) 개인의 장점에 근거해 직원을 진급시킬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