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8일(현지시간) 미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13년 만에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국제 안보지원군(ISAF) 사령관인 존 캠벨 미 육군 대장이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 기지에서 종전을 알리는 공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ISAF 깃발이 내려가고 대신 새 ‘RS(Resolute Support)’ 깃발이 올라갔다. RS는 당분간 아프간에 잔류할 1만800명 규모의 안정화 지원 부대를 의미한다.
캠벨 사령관은 “우리의 앞길이 도전적이고 험난하지만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겨울 휴가지인 하와이에서 특별 성명을 통해 종전을 선언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을 심판하고 각종 테러 음모를 분쇄한 미군의 희생 덕분에 우리와 미 본토가 지금 더 안전해졌다”며 “미군과 외교관들이 나토 동맹과 더불어 아프간 국민이 스스로 자국의 치안을 유지하고 역사적인 선거를 거쳐 평화적인 정권이양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왔다”고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미군은 올해 말까지 아프간 내 전투임무를 끝내고 단계적 철군을 걸쳐 2016년까지 완전 철수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인 10월 7일 나토와 함께 아프간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2010년 아프간에 파견된 미국과 그 동맹의 병력 수는 14만명으로 최고치에 달했으나 현재는 약 1만3500명 정도에 이른다.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고 2011년 5월 빈 라덴을 사살하는 등 성과를 거뒀으나 2346명의 미군이 사망하고 1조 달러(약 1100조원)의 전비가 투입되는 등 미국의 희생도 컸다.
그러나 공화당에서는 미군의 철수 이후 아프간의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이라크와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비판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