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쇠똥’으로 이산화탄소 잡는다… 축산폐기물 자원화 성공

입력 2014-12-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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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대체하는 쇠똥 1톤으로 온실가스 1.5톤 감축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선기술을 통해 자원화한 우분을 당진제철소 고로에 투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직원들이 우분을 투입한 당진제철소의 가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제철)
환경을 오염시키는 대표적 축산 폐기물인 우분(쇠똥)이 현대제철의 자원화 기술을 통해 친환경 연료로 다시 태어난다.

현대제철은 23일 친환경 제선기술을 통해 자원화한 75톤의 우분을 미분탄(석탄) 대신 당진제철소 고로 1, 2기에 나누어 투입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의 승인을 얻어 세계 최초로 진행된 이번 우분의 고로 투입은, 우분의 환경성과 조업성 등을 측정하기 위한 실조업 적용가능성 평가사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분을 석탄과 혼합해 사용하면 고로 내부의 연소효율이 높아져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든다”며 “이번 평가사업으로 최대 113톤의 이산화탄소(CO2)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우분이 석탄을 대체할 만한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지난 3년간 우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선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그 결과 관련 특허 7건을 출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펼쳐왔다.

우분은 국내에서 연간 2300만톤 정도 발생(건식 기준 350만 톤)하는데 극히 일부만 퇴비로 활용될 뿐 대부분은 별도의 비용을 들여 정화처리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현대제철은 1톤의 우분 연료(건조 고체연료) 사용으로 6.5톤의 축산폐기물이 자원으로 탈바꿈되면서 1.5톤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함께 수입원료 대체 및 원가경쟁력 향상 등 경제적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우분의 친환경 연료화를 통한 사회적 효과 창출을 극대화 하고자 정부와 관련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우분 재활용 인프라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축산폐기물을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수요처가 적어 재활용 설비를 갖추고도 그동안 우분을 동절기에 한시적으로 축사 보조연료로만 사용해 왔다”며 “기업들의 적극적 연구개발과 환경부의 제도정비를 통해 축산폐기물이 대체연료로 상용화 되는 길이 열려 반갑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폐기물 자원화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와 제철소가 윈-윈 하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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