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기업의 연중 자금조달 가운데 주식과 회사채 등을 통한 직접금융보다 금융기관 대출금을 포함한 간접금융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과 비교해 간접금융 대비 직접금융의 자금조달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는 한국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직간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규모 및 미국과의 비교'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주식 및 회사채 등을 통한 장기 자금조달 규모는 연평균 27조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권의 대출금 34조5000억원보다 작은 규모다.
각 기업별로 주식을 통해 꾸준히 자금조달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2006년을 정점으로 자금조달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2009년을 정점으로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어음을 통한 자금조달은 2010년부터 증가하고 있고 2012~2013년에는 주식이나 회사채보다 자금조달 규모가 더 컸다. 자금조달규모를 연도말 잔액기준으로 비교하면, 국내의 간접금융 대비 직접금융 비중은 약 2배 수준이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주식 및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대기업에 편중되어 있다. 주식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중 대기업 비중은 2009년을 기점으로 60%를 초과해 2011년과 2013년에는 각각 80%를 넘어섰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대기업이 9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