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하락으로 당국 경계감 고조”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세다. 하지만 좀저럼 1100원대로 올라오지는 못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8원 오른 1100.0원에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오전 9시 36분 현재 1.5원 상승한 1097.7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띠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엔화가 약세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120엔대 초반까지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위로 방향을 틀었다.
반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통상 월말과 연말에는 근로자 임금 지급 등 원화 수요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환전에 많이 나선다. 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주춤해진 것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엔·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레벨을 높임에 따라 오늘 당국의 경계가 커질 것”이라며 “당국은 원·달러 환율을 엔·달러 환율과 완전히 동조화할 시킬 수 없겠으나 속도에 대한 조절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오늘 일본의 금융시장은 휴장이며 해외시장은 연말에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 나타낼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원·엔 환율과 당국 움직임, 네고 정도 주목하며 1100원 부근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96원~1105원이다.
원·엔 재정한율은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0.15원 내린 100엔당 913.88원을 기록했다. 원·100엔 환율은 전날 오후 3시에 917.9원 (외환은행 고시 기준)을 기록, 2008년 3월 6일(915.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910엔대로 들어선 원·100엔 환율이 추가로 얼마나 더 저점을 낮출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