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안보 관련 투자상품도 출시 돼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가 해킹 여파로 결국 영화 ‘인터뷰’ 개봉을 취소한 가운데 사이버 안보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해킹 공격에 대한 미국 업계의 경계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는 현재 이번 소니 해킹 사태로 기업들이 자사 사이버 망을 보호하고자 관련 지출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측, 관련 종목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이에 미국 사이버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FireEye)와 프루프포인트(Proofpoint) 등이 지난주 15%, 8% 급등했다. 이 밖에 사이버아크소프트웨어(CyberArk Software), 포티넷(Fortinet), 팔로알토네트웍스 등이 지난주 모두 급등했다.
관련 투자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팩터스어드바이저스는 지난달 사이버안보에 초점을 맞춘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FBR캐피털마켓 IT 전문 애널리스트는 “사이버 관련주들의 상승 동력에 힘이 더 생긴 것”이라면서 “소니는 각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에 네트워크 안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무서운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니 해킹사태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는 여러 가지 논란이 될 만한 회사 이메일과 개인정보 유출 등을 겪고도 소니가 여전히 영화 인터뷰 개봉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사고 있다.
대기업의 해킹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타깃과 홈디포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도 해킹공격으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도 해킹공격을 받아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렌스 등 유명인사의 누드사진이 유출되는 최근 사이버 안보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사이버 안보) 위협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면서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