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부결…정국 불안 커져

입력 2014-12-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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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의회가 17일(현지시간) 실시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부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연립정부가 후보로 추대한 스타브로 디마스 전 외무장관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300명 중 160명에 불과했다. 그리스에서는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한다. 대통령으로 선출되려면 1차와 2차 투표에서 각각 200표 이상, 마지막 3차에서는 180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신민당과 사회당이 구성한 연정 소속 의원 155명과 무소속 의원 5명만 찬성했으며, 야당과 다른 무소속 의원 등 135명이 반대하고 5명은 기권했다.

예상대로 1차 투표 결과가 부결되면서 정국 운영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연정 소속 의원 수는 155명에 불과해 3차까지 가더라도 180표 이상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의회가 3차 투표에서도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하며 새로 구성된 의회는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된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찬성표는 정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헌법을 수호하고 대통령을 존중하는 결정”이라며 대통령을 선출해야 정치적 불확실성을 없애고 구제금융에서 졸업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파노스 스쿠레티스 대변인은 “연정이 후보를 교체하더라도 180표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조기 총선을 치러 시리자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자는 2009년 그리스 정국과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는 평가를 받는 급진 좌파연합이다.

이날 비시티즌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시리자의 지지율은 23.3%로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20.1%)보다 3.2%포인트 높아 1위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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