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영택 국장 “1953년까지 국민계정 개편…고고학자가 유적 발견하는 것과 같았다”

“1970년을 기점으로 단절된 국민계정을 마침내 완성했다. 역사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고고학자가 유적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과정이었다.”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정책국장은 15일 새로운 국제기준(유엔 2008 SNA) 및 기준년 변경(2005→2010년)을 적용한 1953~1999년 시계열의 국민계정을 발표한 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2000~2013년 시계열의 국민계정 개편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60년 국민계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국민총소득(GNI) 등 한국경제를 읽는 핵심지표인 국민계정은 1970년을 경계로 끊겨있었다. 1953~1969년 시계열의 국민계정은 1953년 국민계정체계(SNA)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후 건드리지 못한 것이다.

정 국장은 “과거 통계치 개편은 상당한 노력과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만큼 빛이 나는 작업은 아니다”며“그러나 학계와 연구자들의 요구가 있었고, 우리가 지금 하지 않으면 누구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개편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직원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해 온전한 국민계정이 차질 없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며 “이번에 발표된 국민계정은 단순한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라 직원들의 피땀이 담긴 살아있는 생명체다”라고 강조했다.

정 국장은 또 “국민계정 통계를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이번 개편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장기간의 GDP 시계열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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