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목표가 12만원대까지 치솟아

제일모직의 상장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가 제시에 나서고 있다. 높은 기대감 탓인지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연일 치솟으며 12만5000원까지 올라갔다.

16일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현재 8곳으로 일주일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가는 9만4000원 가량이다.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으로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제일모직의 공모가 5만3000원 보다 2배 이상 높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변화에 중심에 설 것이라며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2020년 기준 제일모직의 사업가치 9조1000억원에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보유지분 가치 10조5000억원, 부동산 가치 3조3000억원을 합산한 뒤 순차입금을 차감하고 할인율 8%에 현재가치를 구해 산출했다는 것.

또한 제일모직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자체도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주요 사업부문이 경기에 영향을 적게 받는 소비업종이고, 삼성그룹의 기반을 바탕으로 중국·베트남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바이오산업이라는 확실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어 사업가치만으로도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외에도 메리츠종금증권·HMC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등도 목표가 10만원을 제시하며 제일모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제일모직이 이들이 제시한 제시한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된다면 제일모직의 주당순익비율(PER)은 60배가 훌쩍 넘게 된다. 코스피 평균 PER이 10배 내외인 것에 비교하면 지나친 고평가라고 할 수도 있다.

이에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한 곳도 있다. KTB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이 목표가 7만원을 제시한 것. 이들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현 수익창출 능력 대비 고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보고 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기업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는 크지만 현재 사업부의 수익만 고려했을 때는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배구조 얘기를 빼고 사업부의 수익성과 성장성만 보면 목표 주가를 높게 잡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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