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들' 연천 드라마세트장 화재, 과거 세트장 사고 '빈발'…이유는?

JTBC 드라마 '하녀들'의 세트장에서 13일 화재가 발생하며 과거 사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경기 부천 드라마 '야인시대' 세트장에서 불이나 세트장 35평 정도를 태우고 진화됐다. 당시 이 세트장은 철거 예정이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2011년 전남 순천 조례동 드라마세트장에서 불이 나 건물 3동을 태운 사례가 있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순천 읍내거리, 달동네, 서울의 변두리 등의 마을이 조성돼 드라마 촬영지와 관광지로 활용됐었다.
앞서 2010년 10월엔 새벽 경기도 파주시 드라마세트장에서 불이 나 건물 1동이 전소됐다.
2009년 1월에는 광주 북구 오룡동 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에서 불이 나 일부를 태웠고, 2008년 3월에도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 내 세트장에서 불이 나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006년에는 강원도 속초시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이, 2005년 3월에는 광주 남구 양과동 드라마세트장, 2003년 3월 충북 충주시 드라마 '대장금' 촬영 세트장에서도 불이 나 촬영이 중단됐다.
이처럼 드라마 세트장 화재가 빈발한 것은 촬영을 위해 급조하다 보니 근본적으로 화재에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일회성으로 제작, 외관만 그럴듯하고 내구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아 목조, 합판, 스티로폼으로 지어진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안전대책 역시 미비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세트장에 마련된 화재 대비책은 소화기 설치와 보안요원 순찰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 화재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아 불이 날 경우 막대한 재산피해까지 우려된다.
한편 JTBC 측은 13일 방영 예정이던 '하녀들'을 결방하고 '학교다녀오겠습니다'를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