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총기 소유를 찬성하는 미국인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갖은 총기 난사 사건에도 총기 소유를 찬성하는 미국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저명 연구·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총기 소유·규제에 대한 생각을 물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총기 소유권은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는 응답이 52%에 달했다.
반면에, 총기에 대한 소유·접근을 규제해야 한다는 답변은 46%에 그쳤다.
퓨리서치센터가 20여 년간 해온 총기 관련 여론조사에서 총기 소유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0년 조사에서는 총기 소유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답변이 29% 수준이었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 총기 소유가 신변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무려 57%에 달한 반면에, 총기 소유가 개인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답변은 38%에 그쳤다.
인종별로는 총기가 신변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흑인이 지난 2012년 29%에서 올해 54%로 크게 늘었고, 백인은 54%에서 62%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슬린 킬리 부소장은 뉴욕타임스에 총기 소유권을 옹호하는 답변이 늘어나는 것이 “전반전인 추세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퓨리서치의 이번 조사에 사용된 질문지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총기 ‘판매’ 규제와 총기 ‘소유’ 규제는 엄격히 다른 문제인데, 이번 조사에서는 이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