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추가 금리인하 전망도…가계빚 우려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한국은행은 1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사상 최저 수준을 두달째 유지한 것이다. 지난 8, 10월 두차례 0.25%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것으로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향후 그 효과를 지켜보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내렸음에도 여전히 실물경제의 회복세는 미약하고 심리도 좋지 않다. 지난 10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8월 -3.8%, 9월 0%에 이어 부진이 지속했다. 전체 산업생산도 0.3% 증가에 그쳤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으며 세월호 참사 여파가 반영된 올 5월의 105보다도 더 나빠졌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쯤에 기준금리를 연 1%대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1월까지 25개월째 1%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이 경쟁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이끄는 것도 추가 인하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9월말 현재 106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리인하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 10월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730조6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7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